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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회 전국어항어장대회를 보고
  • 등록일 : 2007.10.31
  • 조회수 : 22338


(시론)제59회 전국어항어장대회를 보고 지난 18일 일본 도야마현에서는 제59회 일본 전국어항어장대회가 열렸다. 연례 행사로 열리는 대회이지만 올해 대회가 유독 새삼스런 이유는 현재 위기에 처한 우리나라 수산업과 여러모로 비교가 되기 때문이다. 대회가 열린 도야마현 한곳만 두고 보더라도 일본의 수산업 역시 우리나라와 똑 같은 고민을 안고 있었다. 도야마현은 연장 1백 킬로미터가 넘는 해안선에다 1천 미터가 넘는 심도를 가진 급경사 만, 그리고 복잡한 해저산맥에 대마도의 난류와 심층수가 연안까지 잘 분포된 천혜의 어장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이에 따라 방어 흰 새우 대게 고등어 등 사계절 수산자원이 풍부해 정치망어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어업이 영위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고민은 우리와 크게 다를 바 없었다. 백화현상, 해수온의 상승 등으로 인한 어장환경의 변화로 어획량이 점차 감소되고 있으며, 수산물 가격의 침체와 유류가격의 상승, 그리고 어업 취업자 감소와 고령화로 지역경제의 버팀목이 되고 있던 수산업이 크게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와 다른 것은 그들의 대처방법이다. 그들은 이 같은 전국어항어장대회를 통해 끊임없이 문제제기와 대책을 내놓고 정부가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도록 주의를 환기시키며 국민들을 설득하기 위한 호소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올해의 부의안건은 ‘어항어장정비 장기계획의 착실한 추진과 차기 사회자본정비 중점계획(해안사업)의 책정에 관한 건’이다. 물론 여기에는 전국어항어장협회, 40개 전국 도도부현 어항어장협회, 어업협동조합연합회 등 어항어장과 관련된 모든 단체가 참가하고 있다. 이러한 안건을 통해 이들은 수산자원을 회복하여 생산력을 높이기 위한 어장환경의 정비와 자원관리, 양식어업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도시와 어촌이 지금보다 더 교류가 활발해질 수 있도록 어촌주변의 생활환경 개선을 촉구하고 있으며, 수산자원이 자연순환을 지원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재인식 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국민들에게도 호소하고 있다. 어업과 어촌은 맛있고 안전한 수산물을 제공하고, 해양보전과 연결되며, 전통문화 계승으로 즐겁고 행복한 생활을 만들어 줄 뿐만 아니라 어항어촌의 정비는 자연재해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준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우리가 부러운 것은 수산업이 사양산업이라는 우리의 전반적인 인식과는 달리 관련 당사자, 단체, 기관 등이 총동원돼 대정부, 대국민 설득과 대책요구에 앞장서고 있다는 사실이다. 솔직히 우리의 수산업이나 어항 어촌의 현실은 그리 긍정적이지 못한 게 현실이다. 극단적으로 말한다면 회생이 불가능한 사양산업으로 이미 낙인을 찍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경제적 우선순위 사안이 발생하면 늘 후순위로 밀리고 있는 현실을 제대로 설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먼저 어업인들이 자신감과 자긍심을 가져야 한다. 수산업에 종사하는 우리 스스로가 수산업의 미래를 확신하지 못한다면 다른 사람들은 더 말할 나위가 없는 게 아닌가. 할 수만 있다면 우리도 모든 수산인의 뜻을 모아 이런 전국어촌어항대회를 한번 열어 한 목소리를 내봤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일본 전국어항어장대회는 대정부 결의문을 채택하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그 내용은 생산력이 높은 어장 만들기, 품질 위생강화 등 국제화에 대응하는 유통거점정비의 추진, 쾌적하고 활력 있는 어촌 만들기, 차기 사회자본정비 중점계획의 책정 등이다. 이들은 이 결의문을 정부로, 또 국회로 보내 이의 관철을 위한 끊임없는 관계개선을 시도한다. 결국 오늘날 일본의 수산업이 이렇게 우뚝 설 수 있게 된 것은 정부의 지원도 적잖았지만 관련 당사자들의 피나는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았으면 불가능했을 것으로 보인다.